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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내기 별 생각없이 그때그때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책을 사서 읽고 모으고 쌓아놓는 것은 학습된, 혹은 버릇이 되어버린 듯 하다. 아직 플래티넘 등급인 걸 보니 마지막으로 책을 산 것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연말 어느 시점 이후 새해 들어서 현재까지 최대한 장바구니에만 수시로 쌓고 구입은 애써 미루고 있다. 방학이기도 하고, 또, 상대적으로 적립해 놓거나 써야 할 돈을 쓰지 못한 상태에서 빚을 져서까지 책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다. 새해 결심까지는 아니지만, 마음 먹고 있는 것 중 하나는 어쨌든 당분간 더 이상 제대로 읽지 않을 책을 가보인양 쌓아두기보다 처분할 것은 하고 짐을 줄일 요량이다. 몸처럼..무겁게 불필요한 살덩이까지 매고 다니는 것같이 내 머리에 온전히 담지도 못할 거면서 무언..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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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요즘 영화로 개봉된 1987년 그 시절, 난 고등학교에서 집을 오가는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따금씩 소위 당시 용어로 '데모'를 하는 학교 바로 옆 A모 대학 옆을 위태롭게 다니고 있었다. 그시절 오히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차려, 경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후일 군대에 가서 하게 된 내무반의 점호 같이 반장이 일괄 통제하던 학교였다. 지금 내 은사님들과 친구, 선후배들이 페친으로 얽혀 계시므로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건 참 쑥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체육복과 하계 교복을 기억해 보면 지금 후배들의 그것은 상전벽해겠지만, 그러고 다녔다는게 참 신기했다(아,하계 교복은 요즘도 유명하긴 하다). 국민학교 때는 온통 교실 밖이 때려잡자 공산당 무찌르자 김일성에서 그나마 얌전해진 꼴이었으니... 더보기
한 해의 마지막 날. 소회라는 것은 이제 무의미하다. 할말은 하려면 많으나 굳이 않는다. 화무십일홍이고, 명멸도 있으며, 항상 상대적인 삶에 절대적 가치 부여가 무슨 소용이랴.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싸워나가는 것뿐임을. 그렇게 정성을 다하여 다가오는 삶을 살 것이다. 남의 눈치보다는 내 눈치에 집중하는 삶을 살려고 애쓸 것이고. 더보기
만남과 헤어짐의 모순 만남의 설렘과 헤어짐의 아쉬움은 늘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어느 것이든 의미가 없는 것은 없는데, 어느 시점에 숙명으로 다가온 학교라는 사회에서 시나브로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고 정말 영원할 줄 알았던 인연의 헤어짐을 불쑥 머리를 들고 준비하게 되어야 하는 허망함과 아쉬움도 있다. 그러다 문득 그 본판인 인생의 과정에도 마찬가지의 양상이 존재했음을 깨닫고 부끄러워 한다. 참, 얼마나 모순된 인간인가. 더보기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럴 리가 없다'라는 단계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고 그것이 생각의 고임이 되었을 때 삶의 변곡점에 더 적응해 가는 것이 아닐까라는 순간 든 영감. 그렇다고 '그럴 리가 없다'라는 고집이 죽은 것은 아니지만. 누구에게나 일정한 정도의 삶을 살면 그만큼 고착된 것은 있기 마련. 단 그것이 늘 고정되어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함께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마음가짐. 물론 이런 생각도 '착각'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 더보기
김정란선생님 퇴임강연 오늘 수업 직전에 대학때 교양 강의를 듣고 학교로 돌아와 처음으로 전공 교수님 외에 처음으로 인사드렸던 김정란 선생님의 고별강연에 들렀다. 선생님을 뵈러 학교에서 거의 마지막 기회를 놓치기 싫기도 해서 며칠전부터 마음을 졸였었다. 그러고 보니 내가 대학시절 배웠던 선생님들 가운데 제대로 정년퇴임을 하신 분이 없었다. 이 학교의 역사가 참으로 평지풍파가 심했기 때문이기도 했고, 안타까운 이별을 해야 했던 선생님들도 제법 되었기 때문이다. 김정란 선생님이 사실상 그 역경을 딛고 처음으로 정년기념 강연을 하시는 첫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여서 비록 머쓱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이 대학에서 생활을 시작했던 김정란 선생님의 퇴임강연이 더 각별했다. 영미어문학부, 아니 이제는 실용영어학과가 되어버린 (다시 돌아오려나 모르지.. 더보기
12월 1일부터 9일까지 잡설 9월에서 10월까지는 뭐 대단하게 하는 것도 아니면서 좀 걸어다닌다고 유세를 떨고 다녔다. 11월이 되자 논문심사에 영자신문 30여꼭지 (10*3)윤문수정에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로 한 협력수업 지도안과 자료들을 공문화시킨다고 수업에 뭐에 정신이 없는데, 운동을 바쁘다고 놓아버리니 조금만 일하면 쉬이 피곤해져서 결국 월말이 왔고 간신히 손가락을 먼저 홈베이스에 터치했다. 이제 두 점 차 남은 야구경기 같다. 시험문제, 과제채점, 성적처리야 당연하고, 이번학기는 좀 뜸하네 했더니 바로 다음날 쳐들어 온 논문 세 개의 심사.. 계획을, 정리를 할 틈이 없는 바쁨은 그나마 현실을 보며 마주하는 불만들을 상쇄시킨다. 에효. 아침 예약인 줄 알고 그냥 들른 정기방문처는 오후 네시 예약이었단다. 정신도..없다.ㅠ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