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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齊家)의 어려움도 모른대서야

Quotation(인용)

by 글샘박선생 2016. 7. 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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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는 고관대작이나 정치인들의 꿈이자 희망입니다. 나라의 민주주의를 끝없이 발전시키고,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이룩하고, 극한적인 빈부격차를 해결하여 잘 먹고 잘 사는 경제대국을 이룩해내겠다는 각오가 없이, 고관대작이 되고 정치인이 되려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입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하면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인 지역갈등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는 위정자들도 많습니다. 민주주의가 꽃 피고, 분단의 극복으로 통일이 이룩되고,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지역갈등까지 해소되어 화합하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이 된다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요. 그야말로 다산의 꿈이던 요순시대가 이룩되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유구한 5천 년의 역사를 볼 때, 어느 때에 우리 국민들이 그러한 세상에서 살았던 적이 있었던가요. 공정하고 깨끗한 세상도 만나지 못했고, 언제나 불공정하고 부패한 세상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으며, 참다운 민주주의 세상보다는 악독한 독재와 군부독재에 시달리던 때가 더 많았고, 조국의 통일은 갈수록 멀어만 가도록 모든 교류가 차단되어 오히려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며, 경제는 해가 갈수록 어렵게 되면서 걱정과 한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이 오늘입니다. 중앙정부의 반(反)균형발전 정책으로 지역 간의 문제도 더욱 꼬여가는 실정이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산의 『목민심서』는 임금이나 고관대작들이 어떻게 해야 치국평천하를 이룩할 수 있는가에 대한 200년 전의 답안이 적혀있는 책입니다. 행정이나 정치하는 사람들의 행동규범이자 정책대안이 열거되어 있는 이른바 공직자들의 바이블이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그래서 다산은 치국평천하의 꿈을 이룩하려는 사람이라면 가장 먼저 자신의 사욕(私慾)을 억누를 줄 아는 ‘극기(克己)’를 제시했습니다. 극기가 곧 「율기(律己)」이기 때문에 율기를 통해 사욕을 이기고 공심(公心)으로 돌아올 길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치국평천하의 전제 조건이 율기이며, 율기에 해당하는 여섯 가지의 항목이 있는데, 그중에서 핵심은 수신(修身)과 제가(齊家)입니다. 수신으로 청렴이 몸에 배어 실천하고 집안을 제대로 단속할 수 있으면 율기의 중심적인 일이 해결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딸과 아우와 오빠는 물론 친인척들까지 국회의원실에 취직시켜 함께 활동하는 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형제 사이란 서로가 그리워하는 것이니 수시로 오고 가게는 해야 한다. 그러나 오래 함께 살아가는 일이야 해서는 안된다. (昆弟相憶 以時往來 不可以久居也:「齊家」)”라고 말하여 사인이라면 해당되지 않지만 공무를 오래 함께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아내와 자식들인 ‘가루(家累)’도 지극하게 단속해야 하지만 형제나 친인척의 단속이 또 하나의 제가임을 알아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수신·제가 없이 평천하는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옛날의 어진 이들은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이 나라의 고관대작이나 지위 높은 정치인들, 친인척도 제대로 단속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치국하며, 어떻게 평천하가 가능할까요. 그래서 제발 『목민심서』를 곁에 두고 읽는 일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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