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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사랑1>

Quotation(인용)

by 글샘박선생 2016. 5. 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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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시인 떠나신 지 22년. 이 시를 잠들기 전에 꼭 적고 싶었다. 일기장에 필사하고 페친님들과 함께 나눈다. 어떤 간절한 바램 담아..

사랑만이
겨울을 이기고
봄을 기다릴 줄 안다
 
사랑만이
불모의 땅을 갈아엎어
제 뼈를 갈아 재로 뿌리고

천년을 두고 오늘
봄의 언덕에
한그루의 나무를 심을 줄 안다

그리고 가실을 끝낸 들에서
사랑만이
인간의 사랑만이
사과 하나 둘로 쪼개
나눠 가질 줄 안다

<사랑 1> 김남주

ps: 인터넷에 떠돌아 다니는 시들 세심히 살피면 부정확한 구절이 참 많다. 시인이 단어 하나하나를 고를 때 얼마나 고심하는지 생각하면 정확하게 옮기는 것, 참 중요할 듯. 분노와 어이없음의 나날, 이 시를 달그락 외며 손으로 꼭꼭 눌러쓰는 게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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