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otation(인용)

운명도 내 탓이다 - 불원천불우인(不怨天不尤人)

글샘박선생 2016. 5. 14. 16:33
자고나면 숱한 사건이 터진다. 어김없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잘못을 탓하는 공방전이 벌어진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고,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능멸하려 한다. 방관자는 당사자에게 모든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당사자는 상황에 모든 책임을 돌린다. 책임이 내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있다는 책임 전가가 만연한 시대다. 우리는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회를 살고 있는 것이다.

성숙한 사람은 남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다. 군자와 선비는 자신에게 책임을 묻는 사람이다. 불원천(不怨天)! 하늘을 원망하지 마라! 불우인(不尤人)! 남을 탓하지 마라! 선비들이 인생을 살다가 어렵고 힘든 상황에 처할 때마다 외쳤던 인생의 화두였다. 에 나오는 ‘내 탓이오’ 철학은 남 탓으로 자신의 잘못을 가리려는 오늘날의 세태에 경종을 울린다.

‘재상위불릉하(在上位不陵下)!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아랫사람을 함부로 능멸하지 마라! 재하위불원상(在下位不援上)!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함부로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지 마라! 정기이불구어인즉무원(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을 탓하지 마라! 그러면 누구에게도 원망을 사지 않을 것이다. 상불원천(上不怨天)!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하불우인(下不尤人)! 아래로는 남을 허물하지 마라!’ 에 나오는 명 구절이다. 세상을 살다보면 힘들고 어려운 일이 닥치기 마련이다. 그럴 때마다 조상을 탓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주변 사람을 허물하면 결국 그 역경과 고통이 나를 더 힘들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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