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숙 (연세대학교 국학연구원 HK교수) 사람이라는 환경 인생에서 앞으로 만나게 될, 그리고 만나야 할 사람이 더 많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지금껏 만나 온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무리 조용히 살았다고 해도 나이가 챙겨주는 축적이란 게 있다. 현대사회는 환경 보호나 보존의 문제가 심각한 화두인데,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사람보다 더 큰 환경 요인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루하루의 일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가장 신경 쓰이는 대상은 사람이다. 나무에게 숲처럼, 물고기에게 물처럼, 사람에게는 사회라는 거대한 추상체가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만나 말하고 인사하며 마주치는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밥도 먹고 회의도 같이하고 차도 마시고 일도 한다. 누군지 모르지만 지하철도 같이 타고 한참을 같이 간다. 어깨가 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