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로 개봉된 1987년 그 시절, 난 고등학교에서 집을 오가는 거리가 멀어 버스를 타고 다니며 이따금씩 소위 당시 용어로 '데모'를 하는 학교 바로 옆 A모 대학 옆을 위태롭게 다니고 있었다. 그시절 오히려 내가 다니던 학교는 차려, 경례,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후일 군대에 가서 하게 된 내무반의 점호 같이 반장이 일괄 통제하던 학교였다. 지금 내 은사님들과 친구, 선후배들이 페친으로 얽혀 계시므로 그 시절 이야기를 하는 건 참 쑥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지만, 당시의 체육복과 하계 교복을 기억해 보면 지금 후배들의 그것은 상전벽해겠지만, 그러고 다녔다는게 참 신기했다(아,하계 교복은 요즘도 유명하긴 하다). 국민학교 때는 온통 교실 밖이 때려잡자 공산당 무찌르자 김일성에서 그나마 얌전해진 꼴이었으니...